멀지 않은 미래에 나는 어떠한 교사가 될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교사란 어떤 태도와 방향을 가진 교사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내가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초등교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때의 일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나에게 어떤 직업이 잘 맞을지 고민했다. 미래에 내가 가질 직업을 고르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한 직업이 나의 성향과 삶에 대한 방향성과 부합하는지의 여부였다. 그래서 나는 일단 나의 성향과 삶에 대한 방향성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친구나 가족 등의 주위 사람들의 나에 대한 평가와 인정이 있을 때마다 이를 놓치지 않고 깊이 생각해보려고 했고 나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어떤지, 평소에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것에 재능이 있는지 알아내려고 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약 1년 반 동안 계속되었고, ‘나’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 끝에 2학년 여름방학에 막연히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는 나는 평소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나서 관찰한 바를 통해 그 사람을 알아가고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행복을 느끼는 편이고,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안정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이 공부할 때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어떠한 점에서 이해를 못했는지 파악하고, 친구들에게 고민거리가 생겼을 때 이에 대해서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교사와 학생 간 유기적인 관계이었다. 우연히 어떤 교사의 에세이를 읽었는데, 교사가 평소에 학교에서 학생과 함께 수업을 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교사와 학생 둘 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난 후 교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학생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으로부터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사와 학생이 교실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상호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이는 모두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러한 계기로 나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고, 교대에 입학하고 나서 교사가 되기 위해 다양한 전문 강의를 들으며 나는 어떠한 교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지금까지 여러 강의를 들으며 느낀 점은 교실에서 교사는 학생과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일방적인 존재가 되는 것을 지양하고 학생들을 능동적인 존재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라고 해서 학생의 개성을 무시할 권리는 없으며,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학생의 옆에서 도움을 주고 격려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러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 항상 나 스스로에게 올바른 모습을 학생에게 보였는지 항상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올바른 교사의 태도에 어긋난 생각을 하고 학생에게 자칫 옳지 않은 행동을 했는지 매일 되돌아보고 잘못된 짓을 했다면 그 행동 안에 담긴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고 절대 내가 한 잘못된 행동을 합리화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초등교사라는 직업에 있어서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되고 싶다. 사회에서 초등교사의 티오 관련 문제가 논란이 될 때마다 누군가는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특별한 전문성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러한 의견을 접할 때마다 초등교사를 꿈꾸고 있는 나는 당황스러워진다. 이는 내가 초등교사로서의 전문성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계속 생각해나가야 할 점이기도 하다. 초등교사로서 나만의 교육철학과 폭넓은 교육적 지식을 쌓기 위해 여러 강의를 듣거나 관련 서적을 읽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사회에서 초등교사의 존재 이유를 확실히 알릴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되고 싶다. 나의 교사로서의 비전에 대해 평소에 생각해보았지만 한 편의 글로 작성해 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 더 명확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미래의 교사로서 가진 초심을 나중에 교사가 되어서도 잃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