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내내 공부를 하면서 교사에 대한 꿈을 꾼 적은 없었다. 나에게 교사란 한 학생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직업이었기 때문에 그런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는 중고등학교 교사보다 훨씬 학생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은 정말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전주교대에 오게 되었을 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교사가 될 수 있을지 또한 몇십년을 가르쳐야 할 수도 있는데 이 교사라는 직업을 평생직업으로 삼고 행복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특별히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교사가 되면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직장인이 되지는 않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교대를 계속 다녀야 하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주일동안의 교생실습을 하며 아이들이 싫지는 않았지만 그것 하나만으로는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처음 교대에 오게 되었을 때는 과연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줄까 궁금했었다. 학생들이 배우는 학업적인 것들은 일반적인 사람들도 이미 알고 있는 지식들인데 어떤 다른 것을 배우게 될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학교를 다니면서 교사가 물론 지식을 전수하는 사람이지만 지식에 더하여 학생의 인성이나 생각을 형성하는 직업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더욱 교사가 너무나 중요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세상이 많이 변해서 교사의 권위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교사가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는 생각을 하며 더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교사를 해야하나라는 고민보다는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학생의 많은 것을 책임지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내가 또 어떤 학생의 상처를 이해해줄수도 있고 학교를 행복한 곳으로 만들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이제는 학생들에게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비록 부족하지만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어른이 되고 싶다. 선생님이라는 뜻이 먼저 태어났다는 뜻인데 내가 먼저 태어난 사람으로서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