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김혜원

미래 교육 2019. 6. 7. 21:16

나는 어려서부터 교사에 대해 꿈을 가졌지만, 고등학교 이전에는 그저 내가 아는 것을 가르치는 일에 매력을 느껴서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나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는 좀 더 구체적인 꿈을 꾸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초등학교 교사가 할 수 있는 교육이었다. 당연히 초등학교 교사도 다른 급의 학교들처럼 학문적인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하면 기초적인 수준의 지식이지만, 학습적인 기반이 아무것도 없는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또한 초등학교 교사는 이러한 학문적 교육에 덧붙여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교육도 해야 하고, 심지어 전자보다 후자의 교육이 더 강조되는 편이다. 지식뿐 아니라 신체나 인격적인 성장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하루의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 학교이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교사이다. 물론 아이의 가정이나 환경적인 배경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학교와 교사가 아이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느냐는 교사, 특히 아이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인 초등학교 시기의 교사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의 올바른 성장에 대해 갖는 책임감이 막중한 만큼 나는 이 직업에 대해 큰 매력을 느꼈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처럼 사람으로 태어나 이름이 남을 만한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의미 깊은 일인데, 비록 시간이 흘러 그 이름은 정확하게 남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내게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의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고등학교 때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라는 ‘발도르프 교육’의 실제 모습과 그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모습을 기록한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바라던 교육의 모습이 바로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도르프 교육의 핵심은 ‘개별 학생을 고려한 전인 교육’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전반적인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내가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교육인 것이다. 발도르프 학교에는 8년 담임제가 있어서 교사가 특정 반 학생들을 졸업할 때까지 가르친다. 이를 통해 교사는 학생들을 제대로 알고 개인의 성장에 맞추어서 교육할 수 있다. 또한 발도르프 학교에서 수업은 교사 위주의 지식 전달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여 스스로 탐구함으로써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의 수업이다. 게다가 발도르프 학교는 예술, 도덕 수업도 강조하면서 학생들의 전인 교육에 제대로 힘쓴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학생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다방면에서 교육할 수 있는 발도르프 교육은 학생들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교사가 갖고있는 능력을 100% 끌어내는 교육이라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교사가 된다면, 발도르프 교육을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공립 학교에서 그대로 실현하기에는 어렵겠지만, 나의 교육적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학생들이 제대로,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발도르프 교육을 참고하여 교육하고 싶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전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식 교육만 중시했던 분위기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나는 스스로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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