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배운다면 ‘좋은 교사’가 되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1학년, 2학년을 지나고 현재 3학년의 절반이 끝나가는 지금, 솔직히 나는 아직도 어떻게 하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전에 먼저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비전을 써 내려가는 이 기회를 빌려 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란 어떤 사람인지 결론을 내리는 데 있어서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물론 지금 쓰는 이것이 완벽한 결론은 아닐 수도 있고 내가 평생 교사로 살아가면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전주교육대학교에 와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과 1년 반 넘게 초등학생들과 함께한 과외수업을 통해 느낀 것을 토대로 말해보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란 항상 아이들의 시선으로 생각하는 교사이다.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나 생각을 그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고 그들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나는 생각보다 이를 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했다. 초등학생이 배우는 것은 수능이라는 시험을 치르고 나름 좋은 입시성적을 거둔 우리에게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수학 시간에 배우는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 그리고 국어 시간에 배우는 한글, 인사말, 공감하기, 감각적 표현 등도 우리가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것을 가르치라고 할 때 우리는 당황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수업을 맡게 되었는데 나는 그때 몹시 안일했다. 한글을 가르치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려울까 생각했다. 자음, 모음을 가르치고 읽게 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수업을 시작하면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그 아이에게는 어떻게 쓰고 읽는지조차 모르는 외계어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이가 왜 그렇게 어려워하는지 이해가 안 되어서 답답했다. 그렇지만 그 아이의 시선에서 생각하며 수업을 차근차근해나가자 점점 아이도 받아들이며 한글 실력이 늘기 시작했다. 이는 지적전달의 측면에서만 해당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정서적인 상호작용에 있어서 아이의 행동이 이해 가지 않는다고 바로 화내고 훈계해서는 안 된다. 나는 교사가 되어서 아이의 행동들을 나만의 생각으로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먼저 왜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그 마음을 이해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교대를 다니면서 다양한 교과들에 관한 내용과 교수 방법을 더 많이 배우겠지만 나는 거기서 더 나아가 아이들이 그 내용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보고, 어떻게 해야 그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 지 끝없이 고민해보고 싶다. 쉽지는 않을지라도 지금 하는 작은 생각들이 나중에 내가 아이들을 위한 ‘좋은 교사’가 되는 데 큰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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