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김다현

미래 교육 2019. 6. 8. 03:53

  교대에 입학한 이후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볼 기회가 상당히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차별하지 않는 교사’ 또는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었다. 나의 초등학교시절을 떠올려보았을 때 수업을 잘 하셨던 선생님보다는, 세심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누구하나 차별 없이 사랑해주셨던 선생님이 더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생실습이나 교육봉사를 가게 되었을 때 최대한 반 아이들 모두와 눈을 맞추고 소통하려고 노력했고, 다가오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먼저 다가가 말을 걸기도 하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사의 모습으로 나아가고자 했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보다는 내가 교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교사라는 직업의 영향력과 무게감을 실감하게 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교직에 나서도 되는 걸까, 누군가를 책임지고 보살필 만큼 나는 강한 사람인가, 와 같은 고민들이 생겨나곤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나를 힘들게 한 것은 책임감에 대한 생각이었다. 나는 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생각했다. 순수한 동시에 한없이 악해질 수 있고, 외부 환경에 쉽게 흔들리며, 사소한 일에도 울고 웃는 미성숙한 상태 말이다. 또한 교실 속 아이들의 세계는 성인들의 세계 못지않게 복잡하고 그 속에서 무엇을 겪고 배우느냐가 이후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그들의 불안정한 상태를 잘 통제해주며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로 그 역할과 책임은, 적어도 학교 안에서만큼은 교사에게 있다. 따라서 나에게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보다 내가 이러한 교사라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었던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미성숙한 아동들을 책임지기에 나의 경험과 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생각뿐이다. 아이들에게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고 좋은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남은 대학생활 동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충분히 고민해보려고 한다.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고, 교사의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해보며 안일한 태도로 생각 없이 교직에 나서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러한 노력과 고민을 바탕으로 교직에 나서게 되면, 그 후에는 차별 없이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교사가 되어 편안하고 행복한 교실을 꾸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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