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조하나

미래 교육 2019. 6. 9. 10:43

교대를 입학할 당시에도 내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학생들이 원하는 교사란 어떤 모습인지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없고, 학교생활 중 미래에 대한 성찰을 요하는 과제를 할 때에도 단순한 푸념을 늘어놓기만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곧 다가올 임용고시 때문인지, 주변 선배들의 교사생활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최근에는 진지하게 교사로서의 내 가치관, 인생관에 대해 작게나마 그려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곤 한다. 이러한 고민을 할 때 마다 교사는 생각보다 오래도록 학생의 일생에서 버팀목이 될 수도 있지만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지’ 보다 ‘이런 선생님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소극적 다짐을 했다. 어떻게 보면 책임회피를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동안 교사가 된 내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유독 불편했던 이유가 바로 부담감일 수도 있겠다. 교사는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고 항상 선한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 그러한 부담감을 회피하고 싶어서 좋은 교사는 잘만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교육대학교의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해오기도 했다. 이러한 고민들은 항상 ‘나처럼 교사에 대한 비전이 간절하지 않은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 과연 교사가 되어도 맞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 봉착하게 했다.

그런 고민에 빠질 때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새학기 첫 날 담임선생님께서 하셨던 이벤트를 떠올린다. 매운 빵과 단 빵을 섞어 학생들에게 고르게 한 다음 ‘선택은 너희가, 책임도 너희가’라는 말씀을 하셨다. 고추냉이가 들어간 빵을 먹으면서 들었던 선생님의 말씀처럼, 내가 초등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선택을 한 이상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것을 되뇌면서 나의 비전을 ‘교사의 역할을 잊지 않지 않는, 학생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 교사가 되는 것’으로 마음을 굳게 다잡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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