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김수연

미래 교육 2019. 6. 9. 12:10

내가 교대에 오게 된 이유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소박하고 현실적이었다. 교사가 직업으로써 나쁘지 않고 교대가 내 수능 성적과 맞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교대를 지망했을 당시에는 교사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아마 알았다면 부담스러워서 교대가 아닌 일반 대학, 다른 학과로 도망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은 1학년, 2학년이 지나고 3학년이 되어서야 교과교육론 강의들을 수강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이미 다른 길을 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나는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따라하며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을 교육한다는 이 부담스러운 일을 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 나는 아직까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못할 것 같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는데 그보다 더 구체적인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기회에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고민해보고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지금까지 많은 교사를 만나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교사는 아이러니하게 성적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며 성적이 낮은 학생은 방치하는 교사였다. 그의 관심사는 항상 우수학생이 더 우수한 성적과 실적을 가지게 하는 것이었고 궁극적으로는 좋은 대학교, 서울 대학교를 보내는 것이었다. 나는 그를 보며 항상 저 교사처럼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나는 아직까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교사가 되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서는 답할 수 있다. 학생시절에 만났던 저 교사를 반면교사삼아 나는 학생들을 능력에 따라, 부모에 직업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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