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이다. 학창시절에 친구들에게 교과내용을 설명하고 가르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교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교사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해준 것은 권영애 작가의 <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이라는 책이었다. 책 제목에 있는 단 한 사람이 의미하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가져주는 관심 하나로 아이들은 그것에 영향을 받고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세상에 그 어떤 직업도 타인에게 이렇게 영향을 주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생님이기에 믿고 따르고 변화하는 것이 가능했다.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이러한 일들을 가능하게 할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좋은 교사가 되어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였다. 교대에 입학하고 나서 좋은 교사가 무엇일까 항상 고민한다. 학교에서 하는 현장교사와 관련된 강의를 듣고 나면 더욱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좋은 교사는 무엇일까? 교과지도를 잘하는 교사일 수도 있고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는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이 변화하게 하는 교사이다. 교사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게 해준 이 책은 선생님을 통해 변화된 학생들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하나하나 있다 보니 교사가 왜 되어야 하는지, 교사가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누군가는 이 책이 현실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성공적인 케이스만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나는 책이 오히려 부정적인 측면을 가장 잘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현실 또한 잘 반영하고 있다. 예비교사들에게 현실에는 말만 잘 듣는 착한 학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도와줘야 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에 나오는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지도하시는 분들은 현장에 나간다면 많이 안 계실 것 같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하면서 학교의 업무를 해야 하는 교직원이기도 하다. 업무의 부담감이 학생들을 포기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교육환경은 교사가 조금이라도 학생에게 더 신경 쓰고 관심을 줄 수 있는 환경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직 내가 현장에 나가 피부로 느끼지 못해서 교사란 직업에 대해 너무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교사를 선택하고 마음 먹은데에는 이러한 사명감이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을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고, 그 학생들에게 ‘그래, 이 선생님은 괜찮았지’라며 기억 한편에 자리하고 싶다. 나의 기억 속에 남아계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모두에게는 아니어도 적어도 나에게는 좋은 교사고, 교사로서의 사명감으로 가득 차 있었던 분이었다. 교대 진학 후에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을 때 선생님이 되어줘서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을 외면하고, 아이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아이들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는 세상에서 나아갈 길을 닦아주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어줘서 대견하다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다시 이 책을 꺼내서 읽게 되었다. 앞에서 계속해서 말했던 교사로서의 사명감은 나에게 있어 마지노선이지 않을까 싶다. 교사들은 각자 자신만의 가치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 가치가 나에게는 아이들의 변화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사명감인 것이다.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 2학년이 다 끝나가는 지금 전공 수업에 대해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질문이다. 막연하게 좋은 교사가 되어야지,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은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교사가 된다는 것이 나는 좋은 교사라고 생각한 행동이 학생들에게, 타인이 보기에는 형편없는 교사일 수도 있다. 예비 교사인 지금은 교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모범적인 것이 아닐까? 요즘은 기본에도 충실하지 못한 교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온 마음을 다해 가르치지 않고 단순히 학교 책상에 앉아 퇴근 시간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내 학생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멋진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런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무엇보다도 학교에 애착을 가지는 일인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자신에게 주어져 있는 현실을 열심히 사는 것,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일 것 같다. 선생님이 되었을 때 내가 학교에 가는 것이 행복하다면 아이들을 만나는 것,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는 모든 것이 긍정적이고 재밌을 것 같기 때문이다.
즐거운 학교는 내가 만들고 싶은 교실의 기본이 된다. 학교의 오는 것이 힘들고 괴로운데 어떻게 교실이 재밌고 수업이 즐겁고 선생님이 좋을 수가 있을까. 학교에 오는 것이 즐거워야지 선생님이 좋아질 것 같다.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선생님이 좋다면 학교가 즐거워질 수 있을 수도 있다. 여기서 내가 되고 싶은 선생님, 나의 교실이 그려진다. 학교에 오는 것을 싫어학는 학생들이 있다면 그 학생들이 나로 인해 학교가 재미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리는 교실은 이상적일 수 있지만 모두가 자신이 하고싶은 얘기를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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