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20180075 사회교육과 홍윤기

미래 교육 2019. 11. 30. 22:03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 교사로써 구체적인 비전은 없었다. 애초에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가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였기 때문이다. 얼마 살지 않은 인생 속에 겪었던 몇 가지 기억이 교직선택에 크게 작용했다. 나는 성향상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렇기에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의심하며 앞만 보며 달려가야 했던 고3시절은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다. 모든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채 밥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공부만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좌절해야만 했던 재수시절도 생각하기도 싫었다. 더는 이런 경험을 겪고 싶지가 않았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대학이 교대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안정성, 낮은 임용경쟁률 등의 조건은 불확실함을 벗어나고 싶은 나에게 유일한 도피처로 보였다. 그래서 직업이 교사지만 교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대를 왔다. 밖에서 보기에는 패기없고 젊은 시절부터 현실과 타협한 선택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시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줄 알았다고 생각하던 나의 상황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교생실습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과거의 나의 생각을 반성하게 됐다. 기존의 생각처럼 교직을 단순한 밥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저렇게 순수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는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았다. 절박함도 느꼈다. 지금까지의 생각과 태도로 교사가 됬을 때의 미래의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서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고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몇 가지 결론을 내렸다.

첫 번째 친구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 학창 시절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했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선생님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탁월한 강의력이나 화려한 언변 등이 인기의 비결이 아니었다. 바로 학생들과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때 항상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의 눈높이를 알고 있고 학생들의 심리,관심사,경험 등을 알고 있었다. 나는 이 지점이 교직 수행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에 있어서 가장 걸림돌은 학생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이다. 학생이 교사에 대해서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나 세상에 대해서 교사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면 학생과의 진정한 소통은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교사는 학생들의 상황과 공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내가 학생이라면 저럴 때 어떤 기분,심정일까에 대해서 생각해야 된다. 학생들의 총체적인 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된다. 교육적인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현재 학생들의 관심사,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 또래 친구들과의 노는 방식 등과 같은 것에 대해서도 알고 이해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요즘 무슨 게임을 하는지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인지 많이 보는 유튜브 채널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단순히 성인의 시각에서 유치함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그들 삶속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이해가 바탕이 될 때 학생들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진정한 인격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교사가 된다면 당시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 다니는 학원,많이 보는 유튜버 등과 같은 것 등에 대해서 파악하고 실제적인 학생들의 을 이해하는 친구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 교실에서 학생들과 학생들의 언어로 소통하는 미래의 나의 모습은 내가 바라는 바람직한 교사의 모습이다.

 두 번째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알고 현실의 두려움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가진 당당한 학생을 기르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앞으로 내가 가르칠 학생들이 살아갈 세상은 밝고 희망찬 미래가 기대되는 세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저성장의 고착화,갈수록 심화되는 빈부격차,만성적인 청년 실업 등은 사실상 예정된 미래이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아이들이 현실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현실의 불확실함,심리적 불안함 등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협할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용기가 결국 세상을 발전시키고 변화를 이끌어 낸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나는 나의 반 학생들을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학생들로 길러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수시로 학생들 한명,한명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절대 자신감 잃지마’ ‘걱정마 넌 할 수 있어등과 같이 평소 교실에서 긍정적인 말과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들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한지, 또한 현실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학생들이 세상을 살아나갈 때 나의 말과 행동,나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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